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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부, 삶/독일 교육학 석사 입학 이야기

[독일석사] 나홀로 유학준비⑥ 기숙사 배정

시나브로봄 2020. 1. 23. 05:21

출처: my-stuwe.de

 

 

 

1. 튀빙엔 기숙사 신청

튀빙엔 대학교는 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기숙사 시설이 없다.

해서 별도의 기숙사 운영 업체(?)에 신청을 해서 방을 배정받아야하는데,

아래 홈페이지에 가면 해당 업체에서 가지고 있는 기숙사들의 정보와 가격, 위치 등을 알 수 있고

그 정보들을 바탕으로 내가 들어가고 싶은 기숙사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Info -> Online-Bewerbung 탭에 들어가면 신청할 수 있는 페이지가 뜬다.

 

 

아래는 홈페이지

http://www.my-stuwe.de

 

온라인 지원 탭에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안내화면이 가장 첫번째로 뜬다.

겨울학기4월 1일부터, 여름학기10월 1일부터 지원 시작이라고 한다.

4월 1일이면 석사 지원 시작일인데, 일단 이 때 기숙사도 같이 신청하라는 거야?????? 말 되냐구 이거????

지원 시작일이 중요한 이유는 기숙사 배정이 선착순이기 때문인데, 외국인 학생들이 이런 정보들을 알 방법이 없다.

물론 석사 지원 과정 상에 '혹시 모르니 기숙사 지원도 같이 하세요~' 이런 안내는 당연히 없고

그냥 합격발표 후에 부랴부랴 신청하게 되는 거다.

석사 지원하면서 기숙사 지원도 같이 하는 사람이 어딨나... 애초에 이런 정보도 모를텐데...........후

아무튼... 릴렉스......

온라인 신청 버튼을 클릭하면 이렇게 신청 페이지가 뜨는데, 한 번 신청하고나면 수정할 수 없으니 처음 할 때 제대로 해야한다.

흔한 '마이페이지'조차도 없어서 수정하려면 전화를 하거나 메일을 백 통 정도는 보내야한다.

나는 신청한 기숙사를 바꾸려고 담당자에게 개인 메일도 보내보고 Kontakt에 있는 별도의 메신저로도 보내보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답장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하나 또 신청해버렸음.

möbliert 가구가 이미 들어와있는

unmöbliert 가구 X 새로 다 사야함

mit Du/WC 화장실/ 샤워실

각 기숙사마다 어떤 가구들이 비치되어있는지는 홈페이지의 기숙사 정보에 들어가면 알 수 있다.

반드시 각각의 기숙사를 확인해본 후 신청하는 것이 좋다.

 

 

2. 기숙사 방 배정 기다리고 기다리기

기숙사 신청이 완료되면, 거의 몇 시간 이내에 확인메일이 온다.

내가 어떤 조건의 기숙사를 신청했는지 확인하는 메일이다.

다시 한 번 말하면, 아까의 그 홈페이지에서는 '마이페이지'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이 확인메일로 보는 것이 마지막이다. 정말 수정을 해야한다면 그냥 직접 전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확인 메일이 온 후, 15일 간격으로 또 다른 확인 메일이 온다.

지원자가 아직도 기숙사 방을 배정받고 싶은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이메일이다.

아래 메일의 링크를 누르면 아직 내가 방을 기다리고 있다는 답변이 된 것이고,

5일 내에 링크를 클릭하지 않으면 신청은 무효가 된다.

 

 

3. 방 받은(받아 낸) 후기

튀빙엔의 주거문제가 심각한 것은 유튜브로, 또 블로그로 익히 보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게 외국인 석사생한테도 해당될 줄은 몰랐다. 왜냐면 난 돈을 내니까..^^ 1500유로...ㅎ...

교육과정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니 더 나은 학생복지를 제공할 거라는 것은 내 착각이었나.

최종합격 결과가 발표된 직후에 기숙사 신청을 했다.

미리 봐두었던 기숙사를 희망하는 순서에 맞게 넣어 신청서를 작성했다.

기숙사 신청 확인메일이 와서, 이후에 반드시 첨부해야하는 입학허가서를 담당자 메일로 보냈다.

입학허가서가 들어와야 기숙사 배정이 시작된다고 하여 메일을 보낸 후 확인메일을 기다리는데...

안 온다. 한 3일이 지났는데 안 온다.

지난 입시 과정에서 독일의 행정처리에 넌덜머리가 나버린 나는ㅋㅋㅋ

언젠가는 보내주겠지, 하는 마음에 전과 다른 태평함으로 기다렸다.

그런데 15일이 지나도 확인메일이 안 오는거다? 걱정되는 마음에 내 입학허가서를 받았는지 확인하는 문의메일을 보냈고,

담당자의 기나긴 여름휴가로 인해^^.. 입학허가서를 보낸지 한 달만에 '잘 받았다'는 답장을 받았다.

이 말인 즉슨, 한 달 동안 내 기숙사 신청과정은 멈춰있었다는 얘기다.

더구나 담당자의 메일에는 '지금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기숙사 배정이 어려우니까 너도 따로 찾아봐야돼~'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정말 이 때부터 지옥이 시작됐던 것 같다.ㅋ...

WG-gesucht 어플에서 튀빙엔 지역에 나온 모든 매물의 집주인들에게 메일을 보내보았지만,

답장은 2-3건이 전부였다. 그마저도 집주인이 건네오는 물음에 답을 하면 연락이 끊기기 일쑤였다.

진짜 노숙자 되는 거 아닌가 걱정하던 찰나, 페이스북 독유넷 페이지에서 기숙사 배정 꿀팁 글을 보게됐다.

기숙사 사무실에 방문하면 방을 줄 확률이 높아지고(?) 독일애들도 그 방법을 쓴다는 것(?)

처음엔 믿지 않았다. 아니 그래도 기숙사 배정에 기준이라는게 있을텐데 그냥 자주 찾아가면 준다고??????

이 방식이 통한다는 건 아직도 어이가 없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방법이 없었다. 뭐라도 해야하니까ㅜㅜㅜㅜ

해서,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다.

근무시간에 맞춰서 한 5번은 했던 것 같다..^^

기숙사 배정은 언제 받을 수 있는지로 시작한 질문에 담당자는 메일에 있는 말을 고대로 읊었고,

한국에서는 도저히 집을 구할 상황이 되지 않는 나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나: 제가 집을 따로 찾아서 메일을 100통 넘게 보냈는데(뻥이다.) 답장도 안해주고여 Termin 없이는 방을 줄 수가 없다고 하고 저는 9월 말에나 들어갈 것 같은데 그럼 저는 언제 집을 구해서 비자는 어떻게 받으며 대학은 어떻게 다니지여???? 저 노숙자 되기 싫단 말이에요ㅕㅜㅜㅜㅜㅠㅠ

하고 애걸복걸 매달렸다. 사실 이 정도의 매달림은 계획에 없었으나 상황이 상황인만큼..^^....

절절함이 목소리에 묻어나왔던 거시다

그러자......

담당자: 구래여? 그러면 어디어디에 방이 하나 있는데 그거라도 괜찮아여? 대신 9월부터 입주 가능이고 3일 안에 계약서 사인에 기숙사 9월 월세까지 내야함

그래서 단박에 ㅇㅋ를 해버리고 당장 계약했다.

진심+약간의 찌질함+간절함의 콜라보로 방을 구했다.

교통편도 좋지 않고 위치도 애매하지만 뭐 어떤가.

갈 곳이 있는데ㅜ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