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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석사] 나홀로 유학준비⑤ 서류전형 통과 후 면접 본문
이 포스팅은 독일어로 수업하는 석사 과정에 지원한 경험의 기록이므로, 기본언어는 독일어이다.
현재 시점까지의 튀빙엔 대학 교육학(학교연구 및 학교개발) 석사 지원과정 타임라인이다.
4월 01일 석사과정 지원 Open
4월 10일 온라인 지원 및 서류발송 완료
6월 28일 서류전형 합격 결과발표 및 면접 일자 공지
7월 09일 면접
7월 16일 최종합격 결과발표
1. 발표 시기
정말.... 정말 이 발표 시기 탓에 입술도 마음도 바싹바싹 말랐던 지난날이 떠오른다....
1차 서류전형 발표는 Ende Juni 즉 6월 말에 결과가 나온다고 학과 홈페이지에 쓰여져 있었다.
근데 6월 말이 도대체 언제야... 20일이야? 아니면 30일이야??
발표를 하는 입장에서야 시간에 쫓기는 리스크를 줄이고자 '넉넉잡아' 이야기하는 것이 편하겠지만,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피말리는 날들의 연속이다.ㅋ..
베를린리포트에서도 관련 내용을 찾아보았지만 말 그대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
어떤 분은 월말에 발표가 난다고 했지만 서류를 내고 1주일 후에 결과를 바로 받았고, 어떤 분은 다음 달 초로 넘어가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나의 경우에도 Working day 기준으로 6월 마지막 금요일인 28일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아주 늦은.... 밤 12시에........
두 번째, 최종합격 발표다. 발표 날짜는 면접을 보러 독일에 갔을 때, 면접관이던 교수에게 직접 들었다.
7월 15일에 발표가 날거고, 국제 학생들은 어떤 어떤 절차로 등록을 하면 된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나 15일이 되어서도 아무 소식이 없었고, 정말 떨어진 줄 알았다. 발표 날짜를 교수가 얘기했으니까.....ㅎ....
하지만 독일 대학은 합격/불합격에 대한 통지를 반드시 해준다. 당시 아직 불합격에 대한 통지를 받지 못했으니 희망(?)은 있었다.
다음날 독일시간 오전 9시가 되자마자 학과 사무실에 전화를 해보았더니, 몇몇 학생의 면접 일정이 연기되어 합격발표도 미루어졌다는 거다.
언제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는 학과 비서님의 대답에 나도 모르게 실소가 새어나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학과 비서님과 함께 깔깔 웃고 전화를 끊었다. 본인도 민망했나봐...ㅎㅎ...
결국 다음 날이었던 16일, 마찬가지로 밤 12시가 되어서야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결론: 그냥 존버가 답이다. 그들도 답이 없기 때문
2. 면접 준비하기
1) 준비 기간
1차 서류전형 합격 발표 후 면접까지는 약 2주 간의 시간이 있었지만, 면접준비는 4월 지원 서류를 내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자연스럽게 독일어로 설명할 수 있을때까지, 그것도 '맞는' 표현으로, 적어도 2개월 이상은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쌓아온 경험들을 모두 독일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해보면 2~3개월 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2) 준비방법-조력자 찾기
면접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원어민 선생님을 찾은 것이다.
석사 경험과 면접 경험이 있는 20대 후반의 독일어 원어민을 찾았다.
모든 한국인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이 아니듯, 독일어도 그렇다.
내가 독일어를 써야할 상황에 최대한 익숙한 사람, 내 나이대와 경험에 얼추 비슷하게 맞는 사람을 골라 컨택했다.
학사를 졸업하고 실무 경력이 있는 20대의 사람이 쓰는 언어와, 이런 저런 책도 내고 교수를 하고 있는 50대 사람이 쓰는 언어는
다를 수밖에 없을테니까. 실제로 다양한 원어민들을 만나 수업을 받아보았지만, 차이가 분명하게 보였다.
그리고 나서 세운 기준이 나의 상황/조건과 최대한 비슷한 원어민 화자였다.
3) 준비방법-예상질문 만들기
첫 번째, 구글링. Uni Auswahlgespräch로 검색하면 각종 예상질문부터 복장, 태도 등 다양한 팁이 정~말 많이 나온다.
두 번째, 원어민 선생님에게 면접 상황이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묻는다. 질문의 시작과 끝이 아니라,
면접 장소의 문을 열면서부터 인사를 하고 나오는 순간까지다. 스카이프의 경우 영상통화 연결이 된 후부터 종료버튼을 누르기까지.
한국과는 분명히 면접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원어민에게 상황을 들으면서 궁금점을 해소하는 것이 좋다.
나는 '악수도 해? 이름 말하면서 하는 거 맞지? 눈을 맞추면서 하는게 더 좋은거지?' 등등 정말 사소한 태도부터 모든 것을 다 점검했다.
처음부터 이 상황을 알고 가야, 나중에 연습할 때 이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익숙해질 수 있다.
세 번째, 이력서/지원동기서에 기반한 예상질문 리스트 만들기. 이것도 마찬가지다. 공통적으로 준비해야할 대표 질문들이 있다.
자기소개
왜 독일인가?
왜 이 대학교에 지원했나?(=다른 학교도 많은데 왜?)
왜 이 전공을 공부하고 싶은가?
졸업 후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
해당 전공에 어떤 것을 기대하는가?
(맨 마지막) 물어보고 싶은 것? ※2-3개 준비
내가 지원한 학과에서는 '~을 물어보겠다'라는 내용을 안내해주어서 상대적으로 덜 막막했다.
그러나 위의 내용들은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들이므로, 더 꼼꼼히 준비했다.
이에 덧붙여 이력서와 지원동기서에 썼던 활동내용, 성공/실패의 경험담, 강점과 단점 등등 많은 부가적인 내용들을 준비했다.
네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정리했다면 실전연습! 답변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항상 시간을 재며 연습해보자.
하도 연습을 많이 해서인지 나중에는 그냥 술술 말하는 수준으로, 외워질 정도였다.
위의 과정을 약 3개월 간 지속했다.
3. 실제 면접 질문
보통 인터내셔널 학생들에게는 스카이프로 면접을 볼 수 있는 옵션을 주지만, 나는 그냥 독일에 직접 가서 봤다.
면접은 고지한대로 15분간 이루어졌고, 구글에서 본 것처럼 '대화'를 하는 그런 편안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시간을 반드시 지켜야하는지 계속 시계를 확인하면서 나의 마음을 함께 불안하게 만들었고ㅋㅋㅋㅋㅋ
질문 자체도 지원동기서와 이력서에 나와있는 것을 굳이 다시 물어보지 않고, 정말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생각만큼 편안한 분위기는 아니어서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 긴장했다. 스카이프로 안 보길 다행이다, 싶었다.
그래도 질문이 모두 준비한 범위 내에서 나와서 쉽게 쉽게 대답할 수 있었다.
아래는 실제 면접에서 물어봤던 질문이다.
우리 학과를 어떻게 찾았나? Flyer 읽어봤나?
왜 독일을 선택했나? 영국도 있고 프랑스도 있는데?
관심사가 무엇인가? 어디에 중점Schwerpunkt를 두고 있나?
석사 후에 계획이 어떻게 되나?
우리 학과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알고 있나? 갈 것인가?
Vollzeit 전형으로 지원한 것이 맞나?
연구방법론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나?
왜 당신을 뽑아야하나?
궁금한 것?
면접은 학과마다, 또 면접관마다 각각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일반화할 수는 없을 거다.
그렇지만 '왜'에 초점을 맞추어 좋은 대답(논리적으로 이해가 되는)을 준비하고,
또 이 학과에 대한 나의 관심을 최대한 어필한다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아래 링크는 대학교 면접 꿀팁을 담은 글이다. 참고할만한 글이므로, 읽어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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