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육

인종차별 없는 학교는 없다.

시나브로봄 2020. 2. 17. 04:14

 

 

 

코로나 바이러스가 몰고 온 수많은 인종차별 논란 덕분에, 과연 독일의 학교에서는 인종차별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하우스아르바이트 주제로 이주배경을 가진 학생들에 대하여 조사를 좀 하고 있던 차였는데, 인종차별과 관련된 것으로 조금 방향을 달리해볼까싶다.

 

 아무튼, 학교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에 대한 텍스트들을 서치하다 우연히 읽게 된 기사의 제목. '인종차별 없는 학교는 없다.' 나야 뭐 일상적으로 보고 듣고 당하는 일이니 "그렇지~" 하는데, 독일인들에게는 조금 충격적인 타이틀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알고 있고, 하고 있지만 쉬이 인정하지 않는 주제이니까. 이 기사는 보훔 대학교 Karim Fereidooni 교수와 독일의 교육현장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 인터뷰 였는데, 이 분은 사회학적 교수법, 그 중에서도 특히 인종차별을 중점적으로 연구한다고 한다. 인터뷰 내용 자체가 자세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중요한 내용은 훑었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의 서치를 위해 번역하여 정리한다. 기사 본문은 맨 아래 링크로.

 

 

 

1.  누구에게 차별이 발생하나?

 차별은 모든 학교에서 발생하고, 이주배경을 가진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일어난다. 이주배경을 가진 이들에게 모국어를 금지시키거나 독일어를 제일 우선으로 요구하는 것은 교실에서도 일어나지만 교무실에서도 일어난다. 교사의 경우 대부분 동료 교사나 상사에게서 차별을 경험한다. 인종차별은 항상 권력구조와 관계가 있고, 출생/제1언어/종교를 평가절하하여 깎아내리는 등 아주 상이하게 발현된다.

 

 

 

2. 교사는 인종차별에 어떻게 대응해야하나?

 인종차별은 예비교사나 현직교사들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 전문역량 중 하나로 여겨져야한다. 교사는 스스로 인종차별에 대해서 알아야하며, 스스로 3가지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한다. 첫째, 인종차별이 나의 삶에서 무엇과 관련이 있는지? 둘째, 내 수업자료가 학생들에게 인종차별과 관련된 기초적 지식을 얼마나 전달할 수 있는지? 셋째, 내 수업에서는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3. 차별경험의 주제화

 차별을 겪었을 때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거론하고, 이야기의 주제로 만들어야 한다. 가까운 동료나 상사에게 털어놓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고, 법적 상담이나 반차별기관에 연락할 수도 있다. 물론 이는 해당 기관이 이러한 주제를 끌어갈 준비가 되어있느냐에 달려있는데, 종종 동료교사나 학교의 운영진 측에서 차별경험에 대하여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상황을 묵인하고 없는 것 취급할 것이 아니라, 인종차별이 성차별과 같이 우리 사회의 구조적 특징이라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또한 해당 주제에 대하여 함께 액션을 취할 수 있는 조합/연합 등을 찾아보고 나아가 어떻게 모든 이들을 위하여 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지 살펴볼 수도 있다. 인종차별은 모든 인간의 합일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4. 교육현장과 인종차별비평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나?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한다. 이를테면 가장 평범한 수업에 인종차별비평을 적용시킬 수 있다. 교사의 예민함에 달려있다. 지리수업 같은 경우 아프리카가 어떤 식으로 표현되는지, 교과서에는 큰 도시가 보여지는지 아니면 작은 시골마을이 보여지는지를 살펴볼 수 있겠다. 혹은 역사 교과서에 아프리카의 성과(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과가 있는지, 식민시대를 가장 처음으로 설명하고 있지는 않은지 물음을 던져봐야한다. 대단한 변화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교과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교내, 혹은 교육계에서 오히려 학생보다 교사의 차별경험이 더 경시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협회'를 찾으라는 말은 조금 납득하기 어렵다. 피해자가 가장 최소한의 용기를 내어도 닿을 수 있는, 그것으로 피해경험을 가시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먼저 아닐까. 물론 협회를 찾아가고, 더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활동하는 것도 아주 의미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구조 속의 피해자를 위한 해답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경우 교사, 혹은 학생이 닿을 수 있는 시스템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더 조사해봐야겠다.  

 

 

 

 

 

 

기사원문>

https://www.tagesschau.de/inland/interview-karim-fereidooni-schule-rassismus-101.html

 

Interview: "Es gibt keine Schule ohne Rassismus"

Immer wieder gibt es Rassismus-Vorfälle an Schulen. Im tagesschau.de-Interview erklärt Experte Fereidooni, wie Lehrer mit den Problemen umgehen können und worauf es im Unterricht ankommt.

www.tagesschau.de